계열사 불만 고조…"다소 늦게 낸다"
밸류에 관심…해외銀·플랫폼社 피어로?
"플랫폼은 카카오 것, 카카오銀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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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6월말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전망이다. 기관투자자(이하 기관)들은 카카오뱅크의 피어그룹(Peer Group)과 밸류 산정 방법론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멀티플(Multiple)이 다소 높은 해외 인터넷은행을 비교대상으로 삼을지 고밸류를 납득시킬 무기로 플랫폼을 제시하여 텐센트 등 플랫폼 기업들로 피어그룹의 범위를 넓힐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6월 마지막주, 28일을 전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이하 예심) 상장 적격 확정을 받은 바 있다. 28일 제출 후 효력발생 일정 등을 고려하면 7월 중순 수요예측을 거쳐 7월말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될 전망이다. 상장은 8월초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예심 통과 직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다소 늦어졌다는 평가다. 늦어진 제출에 일각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상장 심사가 진행 중인 카카오페이 역시 조만간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인만큼, 일정이 겹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관들은 밸류(Value) 산정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밸류 산정을 위해 선정할 피어그룹에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을 선정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국내 은행들보단 멀티플이 다소 높은 까닭에서다. 중국의 WeBank은 2018년 자기자본이 2조200억원임을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를 소폭 넘는다. 사업 모델이 가장 유사한 세븐뱅크의 PBR은 2.5~3배 수준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PBR은 0.3~0.5배에 그친다.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에 힘입어 사업이 확대됐음을 근거로 고밸류를 인정받으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제2의 빅히트가 되고 싶다고 발언했다"라며 "빅히트가 상장 당시 보유한 '위버스'의 파급력을 바탕으로 밸류를 정당화했듯이,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가치를 높게 봐달라는 맥락이라고 이해했다"라고 말했다.
장외주가 수준으로 공모가를 제시할 경우 이를 설득할 요소도 플랫폼이 유일하다는 분석이다. 22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장외주가 기준 시가총액은 39조원대다. 해당 밸류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인 KB금융(시가총액 23조원), 신한지주(21조원)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무리 카카오뱅크가 은행사업을 잘하더라도 해당 두 금융지주를 뛰어넘기는 불가능해 '역대급 버블'이라는 평이 주요하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플랫폼 기업들을 피어그룹으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카카오' 플랫폼으로 고밸류를 설명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혹평도 나온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파워를 가진 것은 카카오뱅크가 아니라 카카오"라며 "플랫폼을 바탕으로 높은 밸류를 받는 것은 카카오나 카카오뱅크 둘 중 하나여야 하는데 모든 카카오 계열사들이 플랫폼을 통해 고밸류를 받으려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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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22일 15:3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