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 자금, 운영자금 및 M&A에 사용
국민연금·롯데손보 지분 전량 구주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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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최대 8500억원을 공모해 전기차 구매 및 그린카 추가 출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2일 롯데렌탈은 일반 공모 방식으로 1442만2000주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신주 721만1063주, 구주 매출 721만937주로 구성됐다. 희망 공모가액은 4만7000~5만9000원으로 산정됐다. 최저가액 기준 총 공모금액은 약 6778억원, 최고가액으론 8508억원에 이른다. 공모자금은 운영자금 및 그린카 출자에 쓰일 예정이다.
롯데렌탈은 신주 모집을 통해 조달하는 약 3300억여원 안팎의 자금을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절반에 가까운 1500억여원을 전기차 구매 자금으로 사용한다. 현재 롯데렌탈은 전기차 90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렌터카 업계 내 전기차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셰어링 자회사인 그린카에도 1000억원을 출자한다. 그린카 역시 출자받은 자금 중 400억원을 전기차 구매에 사용한다. 이밖에 일반 내연기관 차량 구매에 200억원, 플랫폼 고도화에 200억원을 투입한다.
롯데렌탈은 올 상반기 국내 한 사모펀드와 그린카 투자를 위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현재는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상장을 통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공모 자금으로 내부성장(Organic-growth)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할인율 적용 전 시가총액은 약 2조8000억원으로 산정됐다. 밸류에이션(Valuation) 측정 방식은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적용했으며 SK렌터카와 AJ네트웍스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 희망 공모가액 기준 기업가치는 1조7218억~2조1614억원으로 추산됐다.
롯데렌탈은 롯데그룹이 3년 만에 추진하는 상장 사례인 만큼 기업가치 등 공모방식을 다소 보수적으로 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계열사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구주매출 대상으로 호텔롯데나 부산롯데호텔 등 계열사 지분은 포함되지 않았고, 그로쓰파트너와 롯데손해보험 두 곳만 이름을 올렸다. 각각 576만9212주, 144만1725주로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그로쓰파트너는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인 투자목적회사(SPC)로 롯데렌탈 지분 약 19.61%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기업공개 시 FI 지분 처분이 우선시 되는데 롯데렌탈은 이들을 포함해 주주 구성이 다소 복잡하다보니 계열사 지분은 구주 매출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사를,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인수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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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12일 18:1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