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정보통'
이달 있을 정기인사에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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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권가 최대 '깜짝인사'로 꼽히는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자신만의 경영 색깔을 내는 데 한창이다. 말이 많았던 특정 부서를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직원들과의 대면 접촉을 늘려가고 있다. 사내 일각거 '이 사장의 경영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올해 7월 있을 정기인사에 증권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은형 사장은 올해 나이 만 46세로 증권사 최연소 CEO다. 올해 3월 선임되었을 때부터 증권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사장은 다국적 컨설팅 업체 GCIG 대표 출신으로, 하나금융은 그의 글로벌 경험을 높이 사 하나금투뿐 아니라 하나금융지주 국외사업부문 부회장으로도 낙점했다. 부회장 시절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지법인 통합을 주도하며 김정태 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여러 우려가 존재했다.
증권사 최연소 CEO라곤 하기엔 증권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단 평가가 나왔다. 중국 지린대학교에서 수학하고, 베이징대 교수로 활동하는 등 중국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하나은행과의 인연은 지난 2010년 하나은행의 중국 지린은행 지분투자 자문 등 하나금융의 중국 사업을 통해 맺었다. 경력이 해외 투자 부문에 집중돼 있다보니 다양한 비즈니스가 있는 증권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무난하게 조직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사장 취임 이후 하나금융투자 내부에서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리면서 조직 장악력을 높였다. 젊은직원들과 직접 만나면서 직원들이 원하는 바와 조직의 문제점 등을 청취하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선 이 사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서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의 출입 시스템 등을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바꾸는 등 IT와의 결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불필요한 부서들에 대해선 과감한 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일례로 ‘홀테일’ 부서라고 법인영업을 통해서 금융상품팀이나 리테일 부서에 연결하는 팀을 취임 직후 바로 해체했다. 회사 내부에서 해당 부서에 인력은 많으나 하는 업무가 중첩되고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에선 퇴직 임원 자리 만들어주려고 만들어진 부서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던 찰나였는데, 취임 직후 해당 부서 인력에 대한 재배치가 이뤄졌다.
직원들 사이에선 이번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이 나온다.
한 하나금투 직원은 “사장이 직접 나서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케이스들이 없다 보니 조직 내에선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직내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서장 등 임원들의 부담감이 커졌다. 회사 내부의 여러 목소리를 사장이 직접 파악하고 있다 보니 임원들도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야만 한다.
이런 변화의 일환으로 나온 것이 금융상품 실명제를 표방한 랩어카운트다.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의 광고 모델로 임원들을 고용했다. 글로벌 담당 부사장, 랩 운용팀장, 리서치센터장, 그리고 금융상품추진본부본부장이 광고에 등장한다. 광고 모델이 된 임직원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걸고 금융상품을 홍보하며 상품의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책임지게 된다.
다만 아직 취임 초기다 보니 이 사장의 실험이 성공할 것이라 단정짓기는 어렵다. 실적 등 실질적인 성과물이 없느데다 과도한 변화에 대한 저항도 없지 않아서다. 일부에선 취임 직후부터 너무 급격하게 밀어부친다는 반발도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는 7월에 있을 인사다. 우선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이 그룹 전체적으로 대폭적인 인사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하나금투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여러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이 사장이 어떤 인사평가를 보여주느냐에 이목이 집중된다. 임직원들이 얼마나 납득할만한 인사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사장이 여러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결국 인사로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것이다”라며 “홀테일 부서를 없앤 것부터가 이번 7월 인사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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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09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