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여전
대형주 없는 ESG지수 벤치마크하는 펀드는 3개 뿐
코스피 시총 25%가 삼전…운용사 “시장 괴리감 줄이려면 어쩔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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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ESG펀드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이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 크다. 그러나 ESG펀드 대다수가 기존 펀드와 다를 바 없이 대형주를 편입하고 있어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서 ESG지수를 발표하고 있으나, 대형주가 편입되지 않은 지수는 시장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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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투자 열풍에 힘입어 공모펀드 시장이 움츠러드는 와중에 ESG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ESG펀드 설정액은 6일 기준 1조2901억원에 달했다.주식형 ESG펀드에만 683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약 1조3200억원이다. 채권형 ESG 펀드 8개에도 상반기에만 646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SG펀드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형 ESG펀드는 39개다. 그중 올해 출시된 주식형 ESG펀드가 12개로 작년 한해 출시된 ESG펀드 수인 11개를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NH아문디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ESG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ESG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일반 펀드와 차이가 없이 대형주 위주로 구성됐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ESG펀드가 벤치마크하는 ESG지수마저 코스피 지수와 별반 다를 바 없기 때때문이다.
현재 한국거래소가 만든 ESG지수는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 ▲KOSPI 200 ESG Index ▲KRX ESG Leaders 150 ▲KRX Governance Leaders 100 ▲KRX Eco Leaders 100 ▲KRX ESG Social Index ▲KOSDAQ 150 Governance index 등 7개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상위 시총 기업을 편입하지 않은 KRX ESG Leaders 150이나 KRX Governance Leaders 100, KRX Eco Leaders 100이 코스피 지수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ESG 지수인 KOSPI 200 ESG Index의 지수 추이를 보면 코스피 지수와 거의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지수 흐름의 차이도 크지 않을 뿐더러 지수가 반등하는 시점이나 방향이 일치하는 모양새다. KOSPI ESG Index 구성종목 상위 1, 2위가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25.21%), SK하이닉스(7.09%)이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LG화학 등 시가총액이 큰 기업들로 포진돼 있다.
문제는 코스피와 차별화된 ESG지수가 펀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점이다. 운용업계에서 차별화된 지수로 평가받는 KRX ESG Leaders150를 벤치마크하는 주식형 ESG펀드는 FOCUSESGLeaders150, 하이사회책임투자, 코레이트주주성장타겟 등 3개 정도다.
ESG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일반 펀드와 차이가 없이 대형주 위주로 구성됐다는 지적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대다수 ESG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이 많은 대기업들이 편입되어 있다. ESG펀드 중 대표 대형주인 삼성전자가 편입되지 않은 펀드는 3개 뿐이다.
서스틴베스트 정다솜 연구원은 “ESG펀드의 목적은 ESG 경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인데 시총 상위 기업은 기업은 ESG를 통한 성장 모멘텀이 작고 작은 기업일수록 모멘텀이 더 크다”며 “국내 ESG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라 ESG에 따른 성장 모멘텀을 측정할 데이터가 부족해 대기업에 유리한 ESG점수를 갖고 펀드에 편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ESG 투자 성과도 시간이 지나야 판단할 수 있고 투자시점과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도 대형주를 담지 않고 도전적으로 ESG펀드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점유하는 비율이 25% 정도라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며 “삼성전자를 뺀다면 전체 주식시장의 흐름과 괴리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도 “ESG펀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시장 초기단계라서 ESG투자에 대한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며 “차별화된 ESG지수의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대형주를 넣지 않아 전체 주식시장의 흐름과 동떨어진 흐름이 나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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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12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