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 나타났지만,투기등급·일부 산업은 하향세
양호한 실적 계속된 금융사, 하반기 실적유지 주목
금리인상 기조는 예상된 상황…산업별 대응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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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산업 전반에서 보였던 강한 신용도 하락 기조가 올해 상반기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해운, 건설 등 다수의 산업이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일부 산업은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백신을 통한 통제 수준과 일상회복이 관건이다. 금융부문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용도 상향 기조가 나타났다. 하반기부터 금리인상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일 한국신용평가는 웹세미나를 열고 ‘2021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산업별 전망’을 발표했다. 한신평은 2019~2020년 지속된 신용등급 하락기조가 완화되고 등급 전망은 상향기조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소 업체 위주인 투기등급은 하락기조가 더욱 강해졌다.
지난해 기업부문의 강한 하락기조가 올 상반기엔 상향기조로 전환했다. 코로나로 위축됐던 수요 회복과 철강과 해운 등의 업황 개선,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호조가 상향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영화관, 외식 및 급식, 카지노, 항공, 자동차부품, 기계부품 등 일부 산업군은 수요회복 부진으로 하향기조를 지속했다. 하반기에도 항공, 호텔, 여행 등 일부 산업의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단 평이다. 일상회복으로 유통, 의류, 외식 등 내수산업은 점진회복 될 전망이다.
한신평은 장기적으로 코로나의 영향은 “공존하면서 통제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변이 바이러스, 돌파감염 등 위험 ‘완전제거’는 어렵지만,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된 국가들은 일정 수준 통제가 가능하단 분석이다. 7월 국내 전체 인구 중 1회 이상 백신 접종 인구 비중은 30.4%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위험은 커졌지만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 등 주요국가들은 올해 4분기에 일상회복에 피요한 임계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저소득국가 등 일부 국가들은 충분한 백신접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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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요 이슈로는 금리 인상 기조를 꼽았다. 금리 인상으로 카드, 캐피탈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사의 영향은 중립적이다. 신용카드사는 상반기 결제실적 회복과 카드비용 및 대손비용 감소로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 실적을 시현한 바 있다.
상반기 국내 금융부문 신용도는 뚜렷한 상향세를 보였다. 특히 정책지원과 규제유연화, 풍부한 유동성, 2금융권의 자본확충 및 수익성 호조가 크게 작용했다. 가파른 외형 성장을 보이면서 등급 상향 2건, 하향 1건과 등급전망 변동으로 상향 9건과 하향 2건을 기록했다.
하반기 금융사의 신용 전망은 대부분 중립적이다. 금리상승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금리상승으로 인한 유동성 위축 영향은 단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위험관리가 미흡한 업체를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지표나 조달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생명· 손해 보험사들은 금리상승 영향과 일회성 요인 제외한 수익성 유지 능력, 해외 투자자산 부실화 위험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한신평은 주요 모니터링 업체로 한화생명보험(AAA/부정적), KDB생명보험(AA-/하향검토)를 꼽았다. 한화생명보험은 높은 규제부담 대비 자본완충력이 낮고, KDB생명보험은 대주주가 산업은행에서 JC파트너스로 변경돼 계열 지원가능성이 제거될 예정이다.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 방향도 주목된다. 상반기 증권사는 주식시장 강세와 거래대금 증가를 바탕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영업실적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주식거래대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2020년 대비해선 2배 이상 규모 유지 중이고, IB부문도 부동산 시장 호조가 이어지고 있고 백신이 보급되면 해외대체투자 영업 재개 가능성이 있다는 평이다.
금리 상승 영향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는 채권운용이익이 감소하고 간접적으로는 유동성 축소로 제반 영업환경에 부정적일 수 있다. 시장이 예측 가능한 완만한 금리 상승 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증권사의 해외대체투자 자산건전성과 실적 유지 여부 등을 지켜볼 전망이다. 2020년 말 대형사의 해외대체투자규모는 19조원이며, 연체·요주의·손상 등으로 분류된 익스포저는 약 4조1000억원이다.
한신평은 주요 모니터링 업체로 메리츠증권(AA-), 신한금융투자(AA)를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해외대체투자 부실 발생 위험 위주, 신한금융투자는 해외대체투자 부실 발생 위험과 금융상품 판매 관련 손상 및 배상 부담을 위주로 살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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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20일 16:5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