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까지 LOI 접수받아 입찰 본격화
한달새 주가 급등…기업가치 기대값 '1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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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플란트 제조기업 디오의 매각이 본격화했다. 외국계 전략적투자자(SI)뿐 아니라 국내 사모펀드(PEF) 다수가 매물에 관심을 보이며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수자가 부담할 가격이 급격하게 높아졌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오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는 잠재적인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디오의 최대주주인 디오홀딩스와 김진백 디오 대표이사 등이 보유한 지분 30.33%다.
상반기 개시 시점을 검토해오다 매도자 실사와 시장 태핑 등을 거쳐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디오는 내달 중순까지 잠재 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8월 중에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진행, 본격적인 입찰 절차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글로벌 임플란트 1위 기업인 스위스의 스타라우만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언급된다. CS는 여기에 글로벌 기업인 미국 다나허(Danaher)와 덴츠플리 시로나(Dentsply Sirona) 등에도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좋다보니 다수의 FI도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스톤브릿지PE와 JKL파트너스 등 몇몇 PEF가 티저레터를 수령, 이외 다수의 운용사가 관심을 갖고 매물을 탐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굵직한 후보들이 추가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기업 오스템과 의료장비업체 메디트를 인수한 유니슨캐피탈 등도 잠재 후보자로 거론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 침투율이 이미 높다는 점에서 후보자 대부분 미국과 중국시장 추가 업사이드를 노리고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SI뿐 아니라 한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외국계 SI의 참여 가능성이 크다. 숫자도 잘 나오다 보니 FI들도 관심있게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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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Deal) 흥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매도자 측과 원매자 간 눈높이 차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찰을 신중하게 검토해왔던 곳 입장에선 최근 한 달간 급속도로 치솟은 디오의 매각가가 당황스러운 면이 있다.
지난해말 처음 매각 가능성이 제기될 당시만 해도 저조한 주가와 실적으로 업계에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디오홀딩스는 2018년 당시 디오 지분을 주당 3만7500원에 인수했고, 주가는 지난해말까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달 초부터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최근엔 5만5000원선까지 뛰어올랐다.
시가총액 8300억원을 넘기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기업가치를 약 1조원으로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각지분 규모 기준으론 3000억~4000억원대다.
다수 후보들은 일단 대기하며 가격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이번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 관계자는 "숫자가 잘 나오는 곳이다보니 적극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 다만 최근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다 보니 계속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희망 매각가가 더 높아진다면 아무래도 SI들 간의 경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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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26일 16:3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