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發 생산차질에도 하반기 개선 지속
JV 통한 美 진출 계획 추진 중…"늦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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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2분기 전기차 전지 부문에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선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LGES)에 이어 1년 만이다.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늦지 않게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7일 삼성SDI는 실적 발표회를 열고 2분기 매출액이 3조3343억원, 영업이익이 29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4%, 184.4% 개선된 수치로 매출액은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배터리를 담당하는 에너지 및 기타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 늘어난 2조7118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럽 주요 전기차 고객사의 매출 확대와 미주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전자재료 부문은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소폭 줄었지만 20%대 수익성을 나타냈다.
삼성SDI는 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전기차 배터리에서 수익 구간에 들어섰다. 지난해 LGES에 이어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선 두 번째다. 하반기 들어 젠5 등 신규 배터리 판매 증가로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완성차 업체 생산 차질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가 탄소 배출 규제 충족을 위해 전기차를 우선 생산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좋은 젠3 이상 프로젝트 판매 비중이 늘어 상반기보다 개선세가 가팔라질 거란 이야기다.
삼성SDI는 이번 실적 발표회를 통해 고객사와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 계획도 언급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력 상대와 진출 시기, 방식에 대해서는 발언을 아꼈다.
이날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담당 전무는 "미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3대 축 중 하나로 바이든 정부 친환경 정책과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드라이브로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발효로 역내 생산이 불가피해 삼성SDI도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단계지만 추후 계획이 구체화하면 다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SDI가 현재 글로벌 4위 전기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각형 배터리에서,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과 원통형 전지에서 각각 미국 현지에 배터리셀 JV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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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27일 15:1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