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자문사 선정해 거래 진행중
번복되는 진행에…이수만의 '결단'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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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매각을 두고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두 플랫폼 공룡의 인수 경쟁이 예고됐지만, 현재 카카오만 잠재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전체 지분 매각은 곧 회사 매각인 셈이라 인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문사를 선정하고 SM엔터의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지분 거래를 진행 중이다. 또다른 잠재 인수자로 거론되던 네이버는 발을 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 네이버와 카카오는 SM엔터 지분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네이버가 논의에서 제외된 데에는 이 총괄 프로듀서의 ‘불호(不好)’가 작용했단 후문이다. 지난해 네이버와 SM엔터가 전략적 제휴(MOU)를 맺은 뒤 SM엔터는 자체 플랫폼 ‘리슨(lysn)’의 팬클럽 커뮤니티 서비스를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팬십’으로 옮겼다. 그런데 올해 1월 네이버가 하이브의 ‘위버스’와 브이라이브 통합을 발표해 뒷통수를 치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바 있다.
매각 논의가 본격화한 지 2개월이 넘었지만 좀처럼 진전이 없어 시장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엔터 측은 “진전된 바 없고 검토중인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매각 당사자인 이 총괄 프로듀서의 결단이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이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은 5월 기준 18.73%로, 전체 지분 매각은 사실상 SM엔터의 경영권 매각이 된다. 인수를 두고 네이버와 카카오뿐 아니라 경쟁사인 하이브, 대형 게임사 등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의 창립자이자 총괄 대표로 '애지중지' 키워온 회사인 만큼 까다롭게 인수자를 결정하는 모양새다. IB업계에선 하이브 측이 인수의지를 밝히고 만났으나 이 총괄 프로듀서가 단칼에 거절한 사례도 회자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총괄 프로듀서가 몇 년 전부터 ‘손을 떼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치는 등 SM엔터 매각설은 꾸준히 나왔는데, 지난 5월 본격화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여러 회사들이 거론되며 갈피를 못잡는 것 같다”며 “SM 측에서 받고자 하는 밸류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SM엔터의 시가총액은 1조4800억원 수준이다. 주가가 지난 4월 2만원대에서 이달 6만원대로 뛰었다. 백신 보급에 따른 공연 재개 기대, 아티스트 활동으로 인한 호실적, 엔터산업 전체 리밸런싱 기조 등에 힘입어 주가가 배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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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로서는 SM엔터가 K팝 대표 기획사로 아이돌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점, 프로듀싱이 가능한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는 점 등이 매력적이다. 지분 인수 후 파트너십 강화로 소속 아티스트들과 드라마, 영화, 카카오TV 오리지널 등 영상 콘텐츠 사업에서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 등 몸집 불리기에 한창인 점도 고려된다. 카카오엔터는 오는 9월 카카오의 음악 플랫폼인 멜론컴퍼니도 합병한다. 올해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내년 미국에서 상장을 준비할 계획이며, 상장에 앞서 올해 국내외에서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엔터는 통합 전 카카오M부터 연예기획사, 음반 제작사, 공연기획사 등 다양한 M&A(인수합병)를 해왔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5월 소속사 안테나의 지분 일부 인수를 포함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유희열이 대표인 안테나는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 등 작곡가, 보컬을 포함한 아티스트들이 소속돼 있다. 안테나는 최근 ‘국민 MC’인 유재석과 전속 계약을 맺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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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25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