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M&A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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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단숨에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KB금융은 3분기 순이익이 1조2979억원,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77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3조4552억원으나, 올해는 3분기만에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이는 사업 부문별 핵심 비즈니스 강화를 통한 수익창출 기반 확대 및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등 이익 규모는 나란히 늘었는데 리스크 관리 비용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품는 등 꾸준한 인수합병(M&A)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노력도 빛을 발했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두루 효자 역할을 했다. 계열사별 1~3분기 누적 순이익 증가율은 1년 사이 △KB국민은행 16.9% △KB증권 60.5% △KB손해보험 44.3% △KB국민카드 46.6%로 나타났다.
순이자이익은 1~3분기 누적으로 1년 전보다 15.6% 늘었다. 가계대출 규제가 심해졌지만 오히려 대출을 미리 받는 고객이 늘면서 이자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 기업대출도 견조한 성장을 이뤘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5.5% 늘었다. 같은기간 가계대출, 기업대출은 각각 4.9%, 6.3%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좋아졌다. 이는 금리 상승 효과로 설명된다. 수신은 제로금리 기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고 여신은 금리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서다. 그룹, 은행 NIM은 각각 1.83%, 1.58%로 전분기보다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 개선됐다.
수수료이익도 크게 늘었다. 순수수료이익은 누적으로 봤을 때 1년 전보다 26.4% 증가했다. KB증권, KB국민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제 역할을 한 덕분이다. 수탁수수료, IB(투자은행) 수수료 등 증권업수입 수수료가 증가했고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늘어 카드 가맹점 수수료도 확대됐다.
KB금융은 향후 배당 계획 관련 "현 시점에서 확정적이진 않지만 감독당국의 방향과 거시 지표에 변동없는 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6% 회복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환주 KB금융 부사장은 이날 3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이익 규모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주당 배당금 또한 의미 있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분기 배당 정례화 등은 향후 종합검토를 통해 주주 친화적 결정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과 관련해선 "KB금융은 연말 배당 수준이나 거시 경제 여건, 당국과의 소통 통해 실시해 왔고 지난 수년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적절히 조합해 30% 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 환원율율 기록했다"며 "이러한 기본 기조하에 주주가치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향후 M&A 관련해 “작년 푸르덴셜생명을 시작해 최근 인도네시아 부코핀,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를 진행한 만큼, 당분간 M&A보다 조직 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주주가치에 도움되는 기회가 있다면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