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영업손실 우려에도 "투자 지속할 것"
자체 투자로 '우주 헤리티지' 확보 의지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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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기업 오버에어 시리즈B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 모집 중이어서 투자규모는 미정이지만 한화시스템의 지분율은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IR에서는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투자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올해 3분기 위성통신안테나, UAM 등을 포함한 신사업 부문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한 까닭에서다. 한화시스템은 추후 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점을 언급하면서도 우주 헤리티지(Heritage) 확보 등을 위해 꾸준히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28일 한화시스템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오버에어 시리즈B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투자자를 물색하는 단계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를 통한 UAM 기체 생산을 위해서라도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이처럼 한화시스템은 신사업 진출 및 확장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계획은 크게 ▲저궤도위성사업 ▲UAM 등 에어모빌리티사업 등 두 가지다.
먼저 저궤도위성사업은 지상 케이블 없이도 전세계에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위성제작, 위성발사, 유저안테나, 게이트웨이 등이 핵심요소다. 한화시스템은 쎄트릭아이와 함께 초소형 위성 '제작'을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인 페이저솔루션(Phasor Solutions)의 사업과 자산을 인수해 '유저안테나' 개발에 착수했고 올해 중순 저궤도위성 통신기업인원웹(OneWeb)의 지분을 인수해 주파수를 선점했다.
또한 에어모빌리티사업 확장을 위해 한화시스템은 2019년 UAM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UAM 기체제작 기업인 오버에어(Overair)의 3000만달러 규모의 CB를 현금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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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에서는 이같은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진출 행보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투자한 계열사들의 영업손실이 올 3분기 상당히 반영된 까닭에서다. 처음 신사업 부문 관련 영업이익이 인식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엔 2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1년이 지난 지금, 신사업부문 영업손실은 64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페이지솔루션, 오버에어 각각 46억원,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신사업과 관련해 질문을 쏟아냈다. 질문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인가", "한화페이저의 영업손실이 너무 올라왔는데 어떻게 할지, 오버에어 관련해서도 이야기해달라", "신사업 관련, 구체적인 숫자를 주긴 어렵겠지만 내년 실적 가이던스를 달라", "원웹 등에 투자하면서 추가 차입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지, 후속 투자 계획 알려달라" 등이었다.
한화시스템은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투자를 늘릴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일단 투자를 위해 올해 중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조1600억원가량의 자금을 먼저 쓰겠다는 계획이다. 추가적인 차입은 계획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4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도래할 것이며 그때까진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신사업 손실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아마 내년에는 손실 규모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자체적인 투자를 통한 우주산업의 헤리티지 확보도 한화시스템의 목표다. 우주항공 산업의 경우 위성을 개발하고 쏘아올리는 등의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은 원웹을 통한 사업확대와 동시에 UAM 기체에 대한 시장이 커질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외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산 사업을 위한 자체 투자 계획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