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GP와 '공동투자'…리스크 분담 트렌드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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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해외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네 번째 인프라전문 '공동투자펀드'를 결성했다.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도 출자자(LP)로 이름을 올렸다.
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은 10억유로(약 1.4조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전문펀드 GIS4(Global Infrastructure Solutions 4)를 결성했다. 목표 수익률(IRR)은 11% 수준이며, 주요 LP는 글로벌 연기금, 은행, 보험사 등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펀드는 블랙록 인프라투자 전문팀인 BIS(BlackRock Infrastructure Solutions)이 조성한 네 번째 인프라 공동투자펀드다.
주요 투자처는 해외 인프라 자산이며, 이번 펀드를 통해서 유럽, 미국 등에 위치한 ▲도로나 수처리 시설 등 공공인프라 시설 ▲풍력 및 태양광 플랫폼 등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설 ▲지역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인프라 ▲스마트 주차장, 냉동 저장소 등 스마트시티 및 물류시설 등에 투자할 전망이다. 또한, GIS4 펀드는 이미 북미 지역 냉동창고, 유럽 연어 양식어선 등을 자산으로 담았다.
이번 펀드부터 국내 기관투자가도 LP로 참여하게 됐다. 국내에 배정된 투자 약정액은 9,000만유로(약 1,230억원)가량이다. 국내 기관 투자 모집은 IPM자산운용이 맡았다.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는 모 공제회 등 복수의 국내 기관이 투자에 나섰다.
이번 펀드는 글로벌 운용사(GP)와 공동투자 전략으로 리스크를 분담하는 공동투자펀드다. 공동투자는 일종의 트렌드(Trend)가 된 분위기라는 평가다.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인프라 투자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런 대규모 자산에 공동투자해 리스크를 분담하는 펀드구조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특정 해외 GP가 운용하는 블라인드 '기준 펀드'에 투자해야만 공동투자가 가능했지만, 특정 해외 GP의 기준 펀드 투자 없이도 공동투자만 전문으로 가능하게 하는 공동투자가 일종의 트렌드다"라며 "공동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담하는 차원에서 수익자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