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호 개방 가능성에 9월 공시 재조명
NFT 기대감 외 '텐센트 협업' 기대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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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 들어 출시한 신작 게임마다 악평이 거듭되며 고점 대비 30% 이상 추락한 엔씨소프트 주가가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본업인 게임이 재평가 받았다기보단, 대외 '테마' 변수를 탔다는 평가다. '하늘이 도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판국이다.
16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다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지난 11일 상한가(29.91%)를 기록한 뒤 2거래일 연속 9%, 7%대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6.82% 상승했다. 마감가는 70만50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 11일과 비교해 10.3% 하락했지만 70만원 선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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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회복세는 오후 들어 중국 언론이 판호 승인 재개 가능성을 보도한 덕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신흥국투자전략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이날 중국 언론 21세기 경제보 보도를 인용해 "중국 게임사 직원에 따르면 이른 시일 내 승인이 재개될 움직임이 높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국의 판호 개방 소식은 통상 국내 게임사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지난 9월의 애매모호했던 공시가 재조명받는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9월 '모바일 IP(지적재산권) 5종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 금액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4161억원의 2.5% 이상으로, 계약 상대방과의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상세한 내용은 2025년 9월까지 공시를 유보하기로 했다.
계약 상대방에 대한 정보는 불확실하지만 계약 상대방이 텐센트일 거란 기대감이 거론됐다. 현재 엔씨소프트 매출의 상당 부분이 모바일 IP에서 발생하는 만큼 중국 최대 빅 테크인 텐센트를 통해 공급할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을 비약적으로 올릴 수 있다.
마침 지난 발표회에서 예고된 NFT(대체불가토큰) 기술 적용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할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점이었다. 당시 개인 큰 손 투자자가 5000억원을 '몰빵'하며 엔씨소프트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렸다.
해당 투자자는 곧바로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 이틀간의 급락은 이에 따른 반작용으로 분석된다. 이후 재료가 모두 소진되며 주가 약세가 점쳐지던 와중에 중국 정부 판호 재개 이슈가 튀어나왔고, 여기에 2달 전의 공시가 엮이며 다시 주가가 탄력을 받은 것이다.
외부 테마가 맞물리며 주가가 상승동력을 유지하게 된 덕분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하늘이 도왔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NFT 기반 신작의 경우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실적에 미칠 영향이 미미한 편"이라며 "NFT-메타버스 기대감도 지속할 것으로 보지만 중국 시장 확대 소식은 좀 더 확실하게 엔씨소프트 주가 회복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