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움직임에 IT기업·금융사 등 증평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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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윤수민 기자)
국내 오피스 공실률이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백신 효과와 맞물린 ‘위드 코로나’ 분위기와 함께 그동안 주춤했던 IT(전자통신) 및 기업 태스크포스(TF) 팀들이 속속 복귀하는 모양새다.
오피스 평당 매매가 역시 역대가를 기록했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코로나 효과로 몸값이 높아졌던 골프장 매물은 다소 인기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국내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약 9.9%로 지난 분기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CBD(광화문·종로·중구 일대)는 1.1%포인트 하락한 11.2%, GBD(강남 일대)는 1.2%포인트 내린 8.0%, YBD(여의도 일대)는 11.9%로 무려 4.0%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시기에 줄어들었던 대기업 TF 및 콜센터 등 기업들의 임차 수요가 되살아난 덕분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CBD 와이즈타워에 신한은행TF가 신규로 입주했고 메트로타워에서는 효성ITX 콜센터가 3400평 상당의 공간을 새로 쓰게 됐다.
그간 코로나 발발로 기업들은 잇따라 콜센터 및 해외사업 TF 등을 해체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약 170명이 코로나에 걸리는 첫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다. 또한 해외 프로젝트 관련 건설업, 해외 지역 홍보 관광청, 외국계 소비재 회사 등 코로나로 직접적 타격을 받은 기업들 역시 임차공간을 줄인 바 있다.
하지만 백신 접종과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며 해당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모양새다. 여기에 코로나시기에 급성장한 IT 및 플랫폼 기업들의 신규 임차 수요도 속속 채워지고 있다. GBD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 등이 새로 입주하거나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CBD에서도 SK티맵, 우티(티맵택시) 등 IT 관련 기업들이 임차 공간을 새로 채웠다.
이에 따라 서울 평균 오피스 가격 역시 역대급 기록을 새로 썼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3분기까지 누적 거래금액은 11.1조원으로 역대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한 2020년(13.5조원)의 82% 수준이다.
2021년 전체 거래규모는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산됐다. 조앤 홍 세빌스코리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CBD의 케이스퀘어시티를 마지막으로 2022년까지 서울 주요 권역 프라임 오피스 신규 공급은 제한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공실률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시기 천정부지로 가격이 솟았던 골프장 매물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 수요가 치솟았지만 위드 코로나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탓이다.
특히 해외 골프여행 수요가 충족되면 국내 골프장 사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국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하락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저가 회원권을 보유한 개인들 위주로 위드 코로나 국면에 맞춰 조금이라도 고점에 회원권을 넘기려는 수요가 생겨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내 골프장 가격 역시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반영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충북 대중제 골프장 클럽디보은이 홀 당 약 55억원에 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감안하더라도 한 때 홀 당 100억원을 육박했던 골프장 가격 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실제 국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떨어지는 등,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라며 “골프장 매물의 홀당 가격이 호황기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