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그룹은 CATL·삼성SDI…EV/EBITDA 활용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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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이하 예심) 절차를 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3조원 가량을 조달할 전망이다. 전체 기업가치는 70조원 안팎으로 정해졌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오후 유가증권시장 상장 심사위원회를 열고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승인 여부를 검토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8월 한 차례 심사 절차를 연기했고, 그 사이 배터리 화재 관련 이슈가 수습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예심 통과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예심 통과 후 내달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13조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전체 공모 주식 중 20%는 최대주주의 구주매출분이다. 주당 공모가는 최대 30만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공모가 완료되면 내년 1월 말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내년 상반기 대어(大魚)로 꼽히는 만큼 다수의 증권사들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모건스탠리이며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 6월 상장예심을 신청했다. 그러나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조원대 배터리 리콜을 결정하는 사태가 불거지면서 상장일정이 연기됐다. 재무적 안정성을 따지는 거래소의 '질적 심사' 요건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가치 산정을 위해 선정된 비교기업(피어그룹)은 세계 1위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과 삼성SDI다. 피어그룹에 CATL과 삼성SDI가 포함될 것이란 예측은 이미 많았지만 당초 포함될 것으로 기대됐던 BYD와 파나소닉 등은 포함되지 않은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최대 70조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가치 산정 방법론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하는 데 쓰이는 'EV/EBITDA'를 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차례 상장이 지연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가치를 70~80조원 정도로 산정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