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위기 및 MSCI 조정에 코스피 급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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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 업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국내 주가지수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나스닥ㆍ필라델피아 반도체(필반) 지수 동반 상승에도 코스피ㆍ코스닥 지수는 연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려가 확대된데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조정, 산업생산 성장폭 둔화 등 각종 악재가 덮친 까닭이다.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반등을 계기로 연말 '산타 랠리'를 꿈꾸던 국내 증시가 찬물을 맞았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42% 급락한 2839.01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고점 대비 12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연간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코스닥 역시 전일 1% 이상 하락한 데 이어 2.7% 추가로 급락했다. 상승 종목은 160여개에 불과했고, 2100여개 종목이 하락했다.
오전만 해도 코스피 지수는 상승 출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주가와 필반 지수가 치솟은데다, D램 현물가가 지난 7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 상승한 까닭이다. D램 DDR4 8GB는 지난주보다 1.19% 올랐고 어제보단 0.28% 상승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현물 가격 반등이 내년도 2분기에 나타날 D램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선행한다며 향후 추세적인 상승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잇따랐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장중 2%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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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결국 전날보다 1.11% 내린 7만1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날 1.7% 이날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시황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이슈들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장 반도체의 경우 일각에선 현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반도체 부족 공급 사태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이다. 부품 부족에 따른 수요 감소도 예상되는 가운데 하운드리 시장의 독보적 점유율을 보유한 TSMC는 공격적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육성을 위한 투자를 천명했지만 격차가 크다는 관측이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공급 과잉이 짧게 지나갈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이르다는 분석이다. 2022년 D램 관련 출하량은 서버와 그래픽 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2021년 대비 한자리 수 초중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과 데스크탑용 PC는 코로나19 관련한 수요가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이어오다가 3분기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더해 월말 MSCI 지수 리밸런싱 관련 이슈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수급 변동성이 확대됐다. 오후들어 기관과 외국인이 매각 규모를 늘리며 지수는 속절없이 하락했다. 미국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의 최고경영자가 '현재 백신으로는 대응이 힘들다'는 내용의 발표를 내놓고, 울산 등 국내에도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투심을 냉각시켰다는 지적이다.
시황 담당 연구원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경제 하방 위험을 가하는 상황에서 MSCI지수 리밸런싱 이슈로 시가총액 상위단에 있는 대형주들의 수급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