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부회장 정도 하마평
추측 막기 위해 인사 관련해 임원들 입단속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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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은 누가 오르느냐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내년이나 되어야 어느정도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다. 하나금융은 인사에서 잡음을 피하기 위해 내부 입단속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올해 초 4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대외적으로 더 이상 연임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회장은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여기에 검찰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면서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과정을 살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 경위, 사업계획서 제출 하루만에 선정된 과정 등에 대해서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해당 이슈가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봤을 때 현재로선 김 회장 연임보다는 새로운 회장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로선 누가 차기 회장이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라며 “내년 2월이나 되어봐야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이 연임하지 않는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는 함영주 부회장 정도가 꼽힌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 계열사 CEO들도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간다.
우선 함영주 부회장은 차기 회장감으로 오랫동안 거론되어 왔다. 다만 함 부회장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사태, 하나은행장 시절 채용 관련 되어 재판을 받고 있어 ‘사법리스크’가 문제로 지적됐다.
하지만 최근 DLF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이 1심에서 승소하고, 조 회장도 채용비리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해당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최근 대외적으로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깜짝 발탁인사보다는 막판까지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 자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나금융은 내부 입단속에 철저히 나서는 모습이다. 여러 변수가 있다 보니 추측이 난무할 수 있어서다. 그런 점에서 회추위도 김 회장 임기가 끝날즈음에 열릴 것인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번 연임에 나섰을때도 임기만료를 한달 앞두고 회추위를 열어 김 회장을 재신임한 바 있다.
당시에도 김 회장은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유력 후보군의 ‘사법리스크’와 코로나 사태 등을 이유로 안정적인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커 김 회장이 재신임 된 바 있다. 올해의 상황도 작년과 별반 다르지 않을뿐더러 선거 등 오히려 변수가 더 많아졌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임원들에게 연말인사와 관련해서 함구령이 내려졌다”라며 “내년 상황이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추측들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