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킹 역량 바탕 SK온 사업확장 적임"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분리 통한 ESG 부담 최소화
최재원 경영 참여로 내년 이후 SK온 성과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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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온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복귀를 공식화했다. 최 부회장의 경영 참여로 SK온 배터리 사업의 그룹 내 무게감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SK온이 17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는다. 지 대표가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최 부회장은 SK온의 성장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담당하게 된다. SK온의 이사회 의장직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계속해서 맡기로 했다.
최 부회장의 경영 참여로 SK온의 배터리 사업 성장 전략에 한층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 7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사 계획을 밝힌 이후 최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돼왔다. 최 부회장은 이전부터 그룹 배터리 사업의 기획과 투자 확대 등 성장을 주도해온 인물로 꼽힌다.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책임자(CEO)와 글로벌위원회 위원장을 두루 거쳐온 만큼 글로벌 네트워킹 역량을 바탕으로 SK온의 사업 확장에 적임자란 평이다.
SK온 관계자는 "그룹 대주주이기도 한 최 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그룹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SK온을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실린 인사"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을 새 대표로 선임하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것은 SK온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ESG 평가 기관은 통상적으로 경영진을 대표하는 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6년 7월 29일 가석방돼 같은 해 10월20일 형기가 만료됐다. 지난 10월 중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취업 제한 시한이 만료됐다. 법률적으로는 최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따른 제약이 사라졌지만 지배구조 평가 측면에서 부담이 없지 않다는 관측이 많았다. 김준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지 대표와 각자대표를 구성하면서 이 같은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시장 한 관계자는 "당초 최재원 부회장이 SK온 이외에 다수 계열사의 경영에 참여하게 될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우선은 비상장사인 SK온으로 복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SK온에서 경영 성과를 입증하는 방식으로 그룹 전반 경영 참여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의 경영 참여가 공식화하며 내년부터 SK온의 성과가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온은 포드의 유럽 물량 추가수주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주 실적에서 압도적인 1위 지위를 구축하고 내년 중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을 통해 재평가 기반이 마련될 거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