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배당금 '최소 1만원' 매력 부상하는 중
SK이노 '1조' 로열티 제한 배당금 기대 있지만
LGES IPO 부담으로 배당정책 외면 지속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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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화학 우선주가 보통주를 따라 폭락하며 지난 10월 밝힌 주주 환원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LGES)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인 LG화학 주가가 폭락하며 우선주 배당 매력이 치솟은 까닭이다.
그러나 배당락일을 코앞에 두고도 LG화학우 주가가 보통주 흐름을 따라가며 주주환원책마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LG화학우 주가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23일 LG화학 주가가 1% 이상 반등하자 3.13% 동반 상승했지만, 이날 LG화학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자 지루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LG화학우는 지난 1월 장중 한때 최고가 52만4000원을 기준으로 43% 이상 하락했다. 비슷한 시기 최고가 105만원을 기록한 LG화학이 40%가량 빠진 것을 고려하면 보통주에 연동해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이다. 23일 종가 기준 LG화학 보통주는 63만4000원, 우선주는 29만6000원으로 괴리율은 53% 이상이다.
올해 LG화학의 배당 계획을 감안하면 LG화학우 가격이 매력적인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이 없지 않다.
LG화학은 지난 10월 LGES의 물적분할 이후 2022년까지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을 현금배당하겠다고 약속했다. LGES의 상장으로 인한 주주 반발을 달래기 위한 중장기 환원책이었다. LG화학은 LGES 분할 상장으로 인한 절연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결 재무제표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을 30% 이상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LG화학우의 배당금은 보통주보다 액면가 1%를 더 지급하고 있다. LG화학 주당 배당금이 1만원일 경우 1만50원을 지급하는 식이다. 최소 배당금인 1만원을 가정했을 때 23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약 3.3% 이상으로 계산된다.
일각에선 올해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와 동일한 1만원에 그칠 거란 지적도 있다. 배당금에서 일회성 비경상 이익을 제외할 경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들 수 있기 때문이다. LGES는 올해 3분기 실적에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수취한 로열티 대가 약 9922억원을 반영한 바 있다.
반면 이를 감안하더라도 LG화학의 올해 주당 배당금이 1만20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4071억원, 주당 순이익은 4만3739원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LG화학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주 1주당 1만2050원을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은 약 4.07%이다. 삼성전자 우선주 배당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배당락일까지 3거래일이 남았지만 LG화학우 거래량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밝힌 주주환원책이 LGES 상장 영향에 대한 우려로 사실상 잊혔단 평이다.
현재 시장에선 시가총액 70조원 규모 LGES 상장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상당하다. 불과 한달 전만 하더라도 모회사 시총 43조원보다 약 1.6배 커 지주사 할인율을 적용하더라도 LG화학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란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상장 시점이 다가오자 지수 편입으로 인한 모회사 대체 및 10조원 규모 공모로 인한 수급 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LG화학의 기존 주주에 대한 환원책 역시 외면받으며 우선주 매력도 재평가하기 힘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밝힌 중장기 배당정책이 LGES 상장 이후 LG화학에 지속 투자해야 할 유인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당분간은 LGES 상장으로 인한 후폭풍이 보통주와 우선주를 가리지 않고 LG화학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거란 우려가 많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