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시장 이해도·포지셔닝 전략 물어
신사업 추진에 대한 고민도…업비트 의존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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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케이뱅크가 본격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다. 케이뱅크는 내달 중 주관사단을 선정, 연내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RFP를 통해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중점적으로 물었다. 시장규모와 경쟁구도, 그리고 은행업의 주요 사업자 현황과 특장점에 대한 요청이 주를 이뤘다.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한 1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이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체로 공격적인 중금리대출을 취급해주는 은행으로 포지셔닝 중이며 최근 전월세대출 등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 중이다.
케이뱅크는 해당 시장에서 차별화할 '포지셔닝 방안'에 대한 질문도 RFP에 포함했다. 뿐만 아니라 신규로 침투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산업이나 세부시장에 대한 제안도 요구했다. 인터넷은행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주택담보대출 및 기업대출과 관련한 전략 등을 제시하는 증권사에 가산점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를 활용해 마케팅 포인트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과거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로 자본금 확충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12월에는 가입자 수 700만명을 넘겼다.
기관투자자들은 케이뱅크의 기업가치(Valuation) 산출에 대해 관심이 큰 상태다. IPO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뱅크가 최근 시가총액이 26조원 수준인 만큼 케이뱅크도 비슷한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다만 보유한 플랫폼(Platform)의 힘을 기반으로 카카오뱅크가 높은 몸값을 인정받은 반면 케이뱅크는 여전히 업비트에 대한 의존도가 큰 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