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출신 인력 추가 채용도…M&A 통해 기업가치 키울 듯
2023년 상장 목표…"說만 난무하던 IPO 현실화할까" 관심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다. 지난 5년간 예측만 무성했던 SK에코플랜트 상장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조직 신설을 기점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환경·에너지 솔루션 사업' 확장을 꾀할 전망이다. 또한 이 부문에서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상장 공모 과정에서 투자 매력 어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IPO TF팀을 신설, 상장 전 몸집 불리기 작업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일부 대형 증권사와도 상장 전 준비 작업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팀은 올초 조직개편 차원에서 신설된 Corp.(Corporate) Strategy 센터 산하에 소속돼 있다.
최근엔 팀 차원에서 M&A 관련 경력을 보유한 인재 영입을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그간 기업금융(IB)출신 인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엔 삼성증권 IPO 담당 부장급 인력을 영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상장 전 기업가치 불리기'가 주 목적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내부적으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를 키워야한다는 주문이 상당히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SK에코플랜트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 내부적으로 상장 전 기업가치 확대에 상당히 공을 들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수년 간 '국내 최대의 종합 환경 플랫폼'을 목표로, 환경시설관리기업(EMC홀딩스), 폐기물 소각업체 7곳 등을 인수해왔다.
'설'(說)만 난무했던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준비가 본격적 이뤄지는 모습이란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의 상장 가능성은 2018년부터 제기됐다. 그러나 SK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댐 붕괴사고가 발생하면서 상장이 어려워졌다. 지난해도 SK에코플랜트가 대형 증권사들과 접촉하는 등 상장 추진 움직임이 포착됐으나 해를 넘겼다.
다만 TF팀 구성만으로 IPO '본격 추진' 여부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동종업계의 경쟁 심화로 외형이 줄고 있는 11번가도 IPO를 위한 TF팀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상장 시기가 요원한 상태다. 11번가는 최근 미국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지만 영업이익이 2019년 3분기 14억원 흑자에서 1년 만에 18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도 올해 신년사로 "올해는 IPO 준비를 완성하는 해"라고 밝힌 바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023년 목표로 한 상장을 위한 채비 차원에서 IPO 추진 팀을 따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