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수급난 속 믹스·ASP 개선으로 수익성 확대
올해 영업이익 6.5兆 제시…현대차보다 공격적 목표
-
기아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가운데 믹스 개선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사업 계획으로는 현대차보다 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26일 기아는 실적발표회를 열고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69조8623억원, 영업이익이 5조6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보다 18.1%, 145.1% 늘었고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이다. 4분기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판매량이 10%가량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아는 지난 4분기 반도체 등 부품 재고 부족으로 아중동 지역을 제외한 전체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 전체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수급난 해소와 함께 가동률과 판매량이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도 RV 차량 판매비중 확대 등 믹스개선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기아의 지난해 연결 판매대수는 전년보다 10.3% 늘었지만 매출액은 1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550만원 수준이던 ASP는 지난해 2730만원으로 늘었는데, 기아는 올해 ASP가 2930만원까지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무 관리에 들인 노력도 드러나고 있다.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손익이 대폭 개선된 결과 지난해 말 기아의 보유 순현금은 전년보다 약 3조6500억원 늘어 8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10.9%포인트 줄어든 91.5%를 기록했다.
올해 사업 계획은 현대차보다 공격적이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기아의 2022년 도매판매 목표는 전년보다 37만대 이상 증가한 315만대다. ASP와 믹스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6조5000억원, 영업이익률은 7.8%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 목표는 기존 증권가 전망치에 비해 10%가량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일 현대차가 연간 실적발표와 함께 5.5%에서 6.5% 사이로 비교적 넓게 제시한 것과 비교해 구체적이다. 이날 기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7% 상승한 7만77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