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최대 1조원 거론됐지만
고밸류 지적에 수처리 사업부문 제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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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윤수민 기자)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폐기물 회사 EMK(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의 일부 사업부문을 제외하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당초 최대 1조원 수준으로 논의되던 매각가격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와 EY한영을 매각 주관사로 정하고 EMK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EMK 주식 100%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한 지 5년 만에 매각을 본격화했다.
EMK는 2010년 설립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산하에 환경사업개발, 비노텍, 다나에너지솔루션, 그린에너지 등 다양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287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을 냈다.
매도자인 IMM인베스트먼트는 EMK가 보유한 사업부문 가운데 오수처리를 제외하고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내년부터 오수처리 부문에서 그동안 진행했던 설비투자에 따른 이익이 본격화된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통상 폐기물 회사의 사업부문은 크게 수처리와 폐기물로 나뉜다. EMK는 설립 초기 소각회사 등 주로 폐기물 회사 위주였다가 2017년 IMM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하면서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수처리 부문을 강화해왔다.
일각에서는 당초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됐던 EMK의 예상 매각가격이 다소 높다는 업계의 평가를 반영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17년 IMM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할 당시 가격인 4000억원에서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EV/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멀티플 배수가 20배에 육박하는 등 폐기물 회사의 밸류가 치솟고 있다”라며 “인허가 비즈니스라는 점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테마라는 점이 맞물렸다고는 하지만 잠재적 인수자로서는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