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앞두고 매파적 메시지도 투심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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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우려에 더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가 위축됐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94포인트(1.03%) 하락한 2676.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7.97포인트(0.29%) 오른 2712.45로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하락 전환한 뒤 등락을 거듭했다. 전날 낙폭 과대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장중 전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부침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과 기관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로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에서 개인과 기관은 1843억원, 664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264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시가 부진했던 원인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와 연준의 긴축 문제가 꼽힌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고조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하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지난밤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의 러시아 군대 증강을 지적하며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선 미국이 전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89포인트(0.49%) 하락한 3만4566.1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97포인트(0.38) 떨어진 4401.67로, 나스닥지수는 0.23포인트(0.00%) 떨어진 1만3790.92를 기록했다.
산유국인 러시아와 미국의 대치 가능성에 원유 가격은 치솟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가 서방 국가를 상대로 원유 공급을 제한할 경우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할 될 수 있어서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에 거래됐는데 이는 7년5개월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다만 각 국가간 실익을 고려했을 때 전쟁이 현실화될 확률은 낮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거나 경제 제재로 인한 경기 둔화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럽국가들은 사태 진화를 위해 관련 당사자들간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유가격이 치솟는다면 인플레이션 등 경제적 악영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면전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 장기화로 90달러를 넘는 유가 흐름이 고착화될 경우, 경제적 악영향이 확대될 것"라고 분석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메시지도 시장 불안을 높이고 있다. 14일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에 이어 또 한번 7월까지 기준금리를 100bp(bp=0.01%)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에 대한 의지가 재차 확인될 경우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