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 이어 폴리실리콘에도 투자 늘리는 한화그룹
태양광사업 원가 경쟁력 강화·핵심 소재사업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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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가 화학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질산 관련 공장 증설로 캐파(생산능력)을 늘리는 데 이어 이번엔 해외 폴리실리콘 기업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23일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반도체 등에 활용하는 특수가스와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노르웨이 상장사 REC실리콘(RECSilicon)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각각 12%, 4.67%씩 인수했다. 기존에 REC실리콘 지분을 확보했던 한화솔루션은 총 21.34%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질산사업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화 글로벌부문은 내년까지 총 190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질산 공장을 건설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1600억원을 투자해 질산 유도품(DNT)을 생산하는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엔 폴리실리콘 사업 투자에 나섰다. 폴리실리콘 분야는 잉곳·웨이퍼와 함께 태양광사업의 밸류체인에서 업스트림군에 속한다. 2011년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꼽혔지만 중국의 저가공세에 한화솔루션은 2020년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한 상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1월부터 REC실리콘 투자에 나서온 바 있다. 미국산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태양광 모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한화 글로벌 부문은 REC실리콘 인수로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 분야를 사업부문으로 확보해 미래 사업을 확대한다. 이번 투자로 특수 산업용 가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정밀화학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REC실리콘은 미국의 높은 전력가격과 글로벌 공급망 지연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EBITDA(세전·이자지급전이익) 손실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