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포스코의 첫 M&A, 골프장 최고가 경신한 잭니클라우스
입력 2022.06.15 15:04
    15일 포스코 우선매수권행사 통보
    우협 칸서스자산운용 조건 수용
    총 3000억원 수준…홀당 160억원 훌쩍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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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포스코가 국내 명문 골프장으로 꼽히는 잭니클라우스GC를 인수한다. 지주회사 전환을 마친 후 첫 M&A다. 잭니클라우스는 국내 골프장 M&A 사상 홀 당 거래가격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잭니클라우스GC의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인수주체는 포스코그룹 계열사 포스코O&M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포스코O&M을 예비인수자로 선정한 후 새로운 인수후보자를 모집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칸서스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포스코 측에서 해당 조건을 모두 수용하며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잭니클라우스는 인천 송도에 위치한 18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난 지리적 장점과 함께 골프 선수 잭니클라우스 이름을 딴 유일한 국내 골프장이다.

      거래는 인수자가 회원권 보증금 부채 약 2350억원을 인수하고, 추가로 자본을 투입하는 구조다. 당초 칸서스자산운용은 보증금을 인수하는 조건을 포함해 3000억원대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동일한 조건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최종적으로 3000억원 이상의 인수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약 3000억원 기준 홀(18홀) 당 가격은 약 160억원으로 국내 골프장 M&A 가운데 가장 높은 금액을 경신하게 된다. 종전 국내 골프장 M&A의 최고가는 센트로이드PE가 인수한 사우스스프링스CC로 한 홀 당 인수가격은 약 96억원이었다.

      포스코의 골프장 인수 이후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잭니클라우스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당장 수익 창출원으로 확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로선 회원들의 보증금을 반환하고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명문 골프장의 회원권을 보유한 자산가들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골프 시장은 활황을 맞았고 이에 따라 골프장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의 골프장 또한 홀 당 70억~80억원 이상의 호가가 책정돼 거래가 성사되면서 고점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포스코가 종전 골프장 거래 가격의 기록을 경신하면서 또 한번 고점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