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자 단가보다 하단 기준 약 2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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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가 직전 투자 단가보다 낮은 공모가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급격히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 속에서 공모가를 낮추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쏘카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기업설명회(IR)에 나설 예정이다. 공모가 범위는 할인 후 3만4000원~4만500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초 롯데렌탈 투자 단가인 4만5200원보다 상단 기준 200원, 하단 기준 6200원 낮췄다.
할인 후 기준 기업가치는 약 1조2000억원~1조6000억원 수준이다. 그간 업계에서는 쏘카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2조원 수준으로 거론해왔다. 몸값을 소폭 낮춘 셈이다. 공모규모는 약 1547억원~2048억원 수준이다. 신주 발행 주식수는 455만주로 비중은 100%다.
신고서 제출 이전 쏘카는 시가총액 기준 1조원 미만 수준으로 몸값을 낮추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다만 이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FI)의 반대로 인해 공모가를 일부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교회사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인 우버, 리프트, 그랩 등을 비롯, 글로벌 IT(정보통신) 회사인 오비고와 삼사라 등 총 10곳 회사를 포함했다. 밸류에이션 산정 방식은 EV/Sales(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을 활용했다. 멀티플 배수 8배를 적용해 할인 전 기업가치는 약 2조4000억원으로 산출됐다.
쏘카는 최근 급격히 악화된 공모주 및 주식시장 상황을 감안해 공모가 범위를 다소 낮추기로 결정했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롯데렌탈, SK㈜ 및 재무적 투자자(FI)인 IMM PE를 설득해 당장의 기업 밸류에이션(Valuation)보다 성공적인 상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금액은 향후 인수합병(M&A), 차량 구매 등 운영비용에 쓰일 계획이다. 최근 엔데믹(코로나의 풍토병화) 등으로 여행 수요가 늘어난 점을 틈타 공급차량 증대를 통한 성장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최근 ‘플랫폼’ 업종을 둘러싼 투자업계의 우려는 쏘카가 공모 과정에서 극복해야할 과제다. 지속적인 비용 소모와 그간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밸류 고평가’ 등으로 플랫폼 회사의 경영 안정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쏘카는 오는 8월8일부터 이틀 간 공모 청약을 거쳐 8월1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