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 예상되는 산업은 투자의견 '중립' 리포트 나오지만
여전히 증권사에선 '매수'리포트 다수 발간… 결과는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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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본격 하향되면서 목표가를 낮추고 투자의견을 낮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다.
다만 해당 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증권사 입장에선 투자의견을 낮추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이 부담스럽단 설명이다. 이익 전망 현실화 속도가 늦으면 늦을수록 어닝쇼크(시장 전망 대비 기업 실적이 크게 적은 것) 위험만 커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 전망치는 227조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말 영업이익 추정치는 237조원이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선 호텔·레저, 조선·기계, 반도체를 비롯 대다수의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 섹터에선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잇따라 발간되고 있다. 최근 해운업종에 대한 업종 비중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고, 경기침체 전망에 따라 일부 IT 및 소비재 업종에 대해 보수적인 견해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다만, 개별 종목 단에서는 의견 하향조정 레포트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해당기업과의 관계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낮추는 보고서를 발간하는 데 고심하는 분위기다. 특정 기업에 대한 매도 의견을 냈다가 해당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고, 주가가 급격히 움직이는 것도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해당 회사와 관계가 끊길 수도 있기 때문에 특정 종목에 대한 매도 의견을 내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추는 보고서가 나오긴 하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숏으로 받아들이는 만큼 이마저도 부담스럽긴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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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20% 하락했지만 국내 증권사는 여전히 대다수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7곳(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의 매수의견은 평균 90.2%, 중립 의견은 9.7%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적 발표 시즌에 '어닝쇼크'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적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선반영됐지만 증권사 보고서에는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이제서야 반영되는 분위기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