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은행, 이번분기까지는 견조한 이익 예상…하반기 불확실성 커진다
비이자이익 감소·대손충당금 부담에…순이자마진 감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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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시장의 우려 속에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예상을 뛰어넘고 선방한 곳도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국내 시중은행들의 2분기 실적에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선 견조한 이익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금리인상·경기침체 여파를 피해갈 순 없다는 판단이다. 비이자이익 감소, 대손비용 부담 증가 등 미국 주요 은행들과 유사한 상황으로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를 끝으로 미국 대형은행 6곳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지난해만 해도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던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은 순이익이 30%가량 급감하며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JP모건의 2분기 순이익은 8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 119억5000만달러 대비 28%나 줄었다. 모건스탠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24억달러) 하락하면서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BOA는 62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2% 밑돌았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지난해보다는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골드만삭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48% 하락한 29억달러로 집계됐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는 각각 27%, 48% 급감한 45억5000만달러와 3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를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경기 회복을 예상하며 각 은행들이 쌓아뒀던 충당금을 환입시켰지만 올해는 부실대출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졌다. JP모건은 대손충당금으로 4억2800만달러를 적립했다. 이에 더해 자사주 매입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BOA도 자본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5억2300만달러를 실탄으로 쌓는다.
아울러 투자은행(IB) 업황이 악화하며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 금리인상기 여파로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을 주저한 탓에 IB사업이 침체기를 맞은 것이다. 상업은행 부문에서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비이자이익 감소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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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 우려로 국내 은행주들이 직격타를 입었던 만큼 시중은행들의 2분기 실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시중은행들의 이익 규모는 유지되겠지만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규제리스크도 부각되고 있어 하반기엔 실적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란 관관측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한 4조2488억원이 될 전망이다. 금리상승으로 NIM(순이자마진) 이 지속 증가하며 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시중은행은 미국 은행들과 달리 충당금 환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작다는 설명이다.
다만 금리인상 여파에서 비롯된 비이자이익 감소세가 관찰된다. 증권계열사의 IB사업은 업황 부진에 따라 수익이 대폭 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트레이딩 손실은 확대되면서다. 이에 4대 금융지주 합산 비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손충당금 부담도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 기존의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 요청으로 각 은행별 추가 충당금 적립이 있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각 금융지주 별 대손충당금 규모는 KB금융, 신한지주는 1000억원대 후반,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1000억원대 초중반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출금리가 인하하며 순이자마진이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가 대출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인하인만큼 가산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데 경기침체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력도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로 장기금리가 하락하면 긴축의 강도도 당초 계획보다 약해지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선행하는 단기금리도 하락한다"라며 "이는 순이자마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