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이자이익 대폭 늘어난 영향
다만 주식·채권시장 침체되며 하반기 실적 불안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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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실적에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4대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들이 상반기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22일 4대 금융지주가 거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8조96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늘어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리딩뱅크 경쟁의 승자는 KB금융이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난 수준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NIM 확대와 여신성장 효과로 순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44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8.7% 늘었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03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시장금리와 환율 상승, 채권 운용 손실 등에 따라 기타영업손익이 94.7%(187억원)나 감소한 까닭이다. 또 보수적으로 미래 경기를 전망하며 추가 충당금을 전입한 영향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2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1.3%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17.3%(5조1317억원)나 늘었다. 다만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 유가증권 및 파생 관련 이익이 감소하면서 비이자이익(1조8415억원)은 되레 7.7% 줄었다.
신한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1조320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KB금융보다는 많았다. 기업 대출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은 6월 말 기준 14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대비 9% 늘었다. 이에 향후 리딩뱅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비은행 사업 비중이 작은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의 높은 이자이익에 기대 우리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61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은 92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4% 늘어나 역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간 약점으로 꼽히던 낮은 은행 비중이 오히려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KB·신한 등은 비은행 사업부문의 부진으로 2분기 순이익이 직전분기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4000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4.4% 늘었다.
하나금융은 4대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비해 감소했다. 비화폐성 환차손(846억)이 발생하고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1243억원의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 줄어든 825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주식·채권시장이 침체되며 하반기 실적 불안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는데 더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보험·카드사 등 비은행사업부문의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이와함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