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등 대규모 설비투자로 하방압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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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일 SK이노베이션에 대해 2분기 역대 최대실적에도 불구하고 신용도 하방압력에 노출돼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은 ‘BBB-‘, 등급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1조6000억원), 전년 동기(5000억원) 보다 크게 개선됐다. 호실적에 힘입어 2022년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등급하향의 전제조건인 4.0배 이상 보다 크게 낮은 2.0~3.0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S&P는 이번 호실적과 이에 따른 재무비율 개선은 일시적이라고 분석했다. S&P는 “이번 실적 개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정유 제품 공급망 차질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석유사업 실적은 변동성이 높고 일시적인 지정학적 이슈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러한 호실적이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주요한 신용등급 하방압력 요인으로 꼽았다. 견조한 영업이익과 달리 영업현금흐름이 다소 부진한 점도 지적했다. 최근 실적개선의 상당부분은 비현금성 항목인 재고관련 이익이 포함되어 있고, 유가 상승으로 운전자본 부담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의 흑자전환 시점을 2023년 말로 전망했다. 그러나 투자 비용을 자체 조달할 정도로 충분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21년 3.6배 대비 2023~2024년 3.5~5.0배 수준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도 순차입금 규모를 10조원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자산매각에 나서고 있지만, S&P는 추가적인 차입금 감축 정책의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