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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우려보다 양호한 실물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베어 마켓 랠리(약세장 중 10% 안팎의 짧은 반등)'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66포인트(0.47%) 상승한 2473.11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6.99포인트(0.69%) 오른 2478.44로 상승 출발해 오전에 2480선 진입을 시도했으나 오후 들어 일부 상승폭을 축소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완화, 나스닥 강세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1974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단행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어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는 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을 보이는 '베어 마켓 랠리'를 보이고 있다. 오랜 침체를 보이며 20% 이상 떨어졌던 코스피는 지난 7월 한 달간 6.3% 올랐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그간 증시에서 소외됐던 낙폭 과대주 위주로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며 실적 우려가 해소되고 있는 것도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침체 우려가 컸던 만큼 실적이 예상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기업들이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선 반도체·2차전지 종목 위주로 강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등하는 등 업황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호재성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2차전지 업종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금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성장주 투심 위축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카카오그룹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전날대비 7.5%(5700원) 오른 8만1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각각 4.78%(1500원), 14.95%(9600원) 상승한 3만2900원, 7만3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입력 2022.08.04 16:16
예상보다 실적 '덜' 빠진 낙폭과대주 '사자'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2년 08월 04일 16:1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