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버, 팬데믹 기간동안 제작이 지연돼 적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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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의 스튜디오들이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거금을 들여 투자한 엔데버는 적자를 면치 못하는 반면, 스튜디오드래곤은 높아진 협상력으로 몸값을 올리고 있다.
CJ ENM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1925억원, 영업이익은 556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콘텐츠 경쟁력 확대와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으나, 수익성 부진에 따라 영업이익은 35.2% 감소했다.
2016년 설립한 스튜디오드래곤, 최근 인수작업을 끝마친 미국의 엔데버콘텐트 등 스튜디오의 실적이 극명히 갈렸다.
스튜디오드래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한 157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7% 상승한 2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한 17.1%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반기에도 국내외 유통 채널 및 방영 편수 확대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25편의 콘텐츠를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34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글로벌 OTT 경쟁 심화로 콘텐츠 비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다.
CJ ENM은 "넷플릭스뿐 아니라 다양한 OTT와 콘텐츠 협상중"이라며 "스튜디오드래곤의 콘텐츠를 원하는 OTT 플랫폼이 많아지며 협상 경쟁력이 올라갈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7월 이후 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동안 모회사인 CJ ENM 시가총액을 앞지를 만큼 시장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시총은 CJ ENM보다 720억가량 높다. 코스닥 시총 순위에서도 세 단계 위다.
반면, 엔데버콘텐트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3% 성장한 2246억원이고, 영업손실은 62억원으로 전분기(178억원)에 이어 손실을 기록했다. 1조원의 거금을 들여 사왔지만, 팬데믹 기간동안 제작이 지연되며 매출 기여가 크지 않았다는 평이다.
CJ ENM은 하반기 작품 공개가 늘어나며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이 두 배가량 성장한만큼, 코로나19 변수가 해소된다면 성장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CJ ENM은 올해 엔데버콘텐트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 등 13~15편의 지식재산권(IP) 제작을 계획 중이다. 영국·호주·스칸디나비아 등에서 다큐·음악 등 신규 사업도 시작했다.
이외에도 CJ ENM은 하반기에 채널 및 OTT 시리즈 등 글로벌 콘텐츠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디글', '스튜디오 와플' 등 디지털 채널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티빙은 파라마운트+ 제휴, 엔데버콘텐트 작품 공개, 오리지널 IP 등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압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