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동국제강, 주가 10%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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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완벽한 복구까진 최소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의 생산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 기업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13일 현대제철 주가는 전날 대비 11.25% 상승한 주당 3만6600원에 장 마감하며 지난 6월17일 이후 신고가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1만4750원으로 전일 대비 14.79% 상승했고, 현대비앤지스틸(9.42%)과 하이스틸(12.28%)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태풍이 지나간 7~8일 2거래일 동안 약세를 보이며 4.2% 하락한 포스코는 2.69% 상승 마감했다. 지난 10일 침수 피해로 인해 가동을 멈췄던 3고로의 가동을 재개했고 이날 2·4고로의 가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소폭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고로 가동은 재개했지만 냉연과 후판을 생산하는 후공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후공정에 포함하는 압연 라인은 공장의 지하시설물 대부분이 침수됐으며 배수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 장비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제품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항제철소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685만톤, 국내 총생산량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의 생산 차질은 곧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을 필요로하는 고객사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국내 한 증권사 철강 담당 연구원은 "포스코의 정상화까지 2년이 걸릴 거란 예측도 거론되고 있다"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포스코 생산 물량을 일부 가져갈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밝혔다.
포스코 사업 정상화에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포스코의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담당자는 "고로가 한번 멈춰서면 정상화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포스코의 실적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 투자 비중을 소폭 낮췄다"며 "철강 가격의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포스코 이외의 다른 철강 회사들은 일부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