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비 반영에 영업이익은 감소세
올해 투자계획 8조9000억으로 하향조정
"대외 불확실성 대응 차원"
"美 공장 부품 조달 위한 JV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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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고환율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을 선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실적발표를 통해 전기차 매출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대응 전략으로 배터리 부품 조달을 위한 미국 내 합작법인(JV) 설립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올해 계획했던 투자규모도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24일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7조7043억원, 영업이익은 1조55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수치다. 이는 1조3600억원 규모의 세타2 GDI 엔진 결함에 따른 보상 및 평생보증 등 품질비용을 선반영하면서 판매 보증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동기 대비 1.5%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5%대 감소한 1조4114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의 호조와 영업이익은 환차익 발생으로 인한 효과를 누렸다. 2022년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상승한 1388원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증가분은 각각 2조7450억원, 4740억원가량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4.6%에서 이번 분기 5.1%까지 상승했다. 현대차는 2023년 총 전기차 판매 목표를 올해 대비 40%가량 높였고 판매 증가세가 지속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오닉5 판매 확대와 GV60과 아이오닉6의 출시 효과 등을 배경으로 거론했다.
컨퍼런스콜에서는 '미국 IRA법안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북미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데, 준비 중인 전략을 공개해달라"라는 요청에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지역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 준공 및 2025년 초부터 양산 시작 ▲배터리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미국 내 지역 공급망 검토 및 주요 부품 리사이클링 적극 참여" 등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맞추어 친환경 기술 기반 주요 업체에 투자할 계획 또한 밝혔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1월 연간 도매판매 목표와 투자계획 규모를 발표한 바 있는데 금번 실적발표에서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9조2000억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세부적으론 설비투자(CAPEX)를 5조원에서 3.9조원 수준으로 낮추고 전략투자를 6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늘린다.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잉여현금흐름(FCF) 목표치를 3조5000억원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