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잔고 2개월 이상 유지…수입 의존도 증가중"
"조선3사 노조 파업은 영향 없어"
전 계열사 흑자 기록에… 연말 배당, 전년도 수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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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 계열사가 흑자를 달성한데 이어 한국조선해양이 1년 만에 흑자전환한 점이 주효했다.
HD현대는 3분기 매출이 17조28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5%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기 대비 225.1% 증가한 1조716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되는 가운데에서도 전 분기에 이어 1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한국조선해양은 LNG운반선 비중확대·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매출은 4조4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33.2%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환율 효과가 작용했다. 총 987억원의 환 관련 이익 중 각사별로 ▲현대중공업 340억원 ▲현대미포조선 256억원 ▲현대삼호중공업 391억원 등의 이익이 발생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후판 생산차질과 관련해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철강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 후판 가격은 우하향을 예상하며 보수적인 척도를 갖고 반영하고 있다"며 "필요한 부분들은 수입 의존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으면 후판 잔고는 2개월 이상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노조의 파업도 당장은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전날 현대중공업그룹 3사 노동조합이 투표를 통해 파업 권한을 가진 것이며 당장 파업할 것 같진 않다"며 "노조와 회사가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향후 교섭 진행상황을 봐서 파업을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조선부문을 제외하고도 그룹 내 전 계열사가 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10조2831억원, 영업이익 7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5%, 305.6%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유가 및 마진 약세로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48.8% 감소했다.
현대제뉴인은 유럽·북미 등 선진 시장과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매출은 2조1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10억원으로 같은 기간 225.1% 늘었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5351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했다. 선별 수주 전략·조선 업황 개선·환율 상승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돼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8%, 410.8% 증가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 2896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로보틱스는 영업이익 76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HD현대는 실적에 힘입어 연말 배당을 전년도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자회사 모두 견조한 이익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말 배당은 일정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자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지난 2월 1주당 3700원 수준의 배당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 5021억원 가운데 3922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 78.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