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주 증가에도 영업익 뒷걸음질
에어로스페이스 "4분기부터 수주 물량 반영, 실적 업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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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연결 자회사인 한화솔루션이 호실적을 견인한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방산부문은 비교적 낮은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31일 ㈜한화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6조8377억원, 91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5.5%, 59.98%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4.95% 증가한 85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 순이익의 51.7% 비중을 차지하는 한화솔루션의 호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기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약 3484억원)을 달성했다.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올해 하반기 들어 자회사의 '방산 관련 해외 수출' 소식을 잇따라 전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8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늘었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47% 줄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방산 사업 실적이 4분기에 집중되면서 3분기 방산 관련 사업 실적이 다소 감소했다"라며 "4분기부턴 일부 수주 물량이 반영돼 실적 증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 ㈜한화 연결 기준 순이익에서 약 16.5% 비중을 차지한 계열사이다. 한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방산 부문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컨퍼런스콜에선 그간의 해외 수출 수주 호재들에도 불구 이익이 늘지 않은 점에 주목해 질문을 이어졌다.
국내 증권사 한 연구원의 "한화디펜스의 수주가 꽤 많았던 것 대비해서 수익이 별로 안 나왔다. 일회성 비용의 구체적인 수치를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에 회사측은 "재료비, 개발비, 판관비 등이 증가했으며 개발비와 판관비는 각각 30억씩 증가하는 상황이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11월 1일 흡수합병한다. ㈜한화 방산부문 인수는 11월 말, 한화정밀기계 매각은 내년 1월 중으로 예정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합병하지 않고 자회사로 두는 전략적 이유', '우주사업 관련 시너지 전략'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 총 2조원 규모의 인수자금 조달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금소요는 1조원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 관련 해외 수출 계약이 이어지고 있어서 1조원의 자금 마련은 자체적으로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