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P 달성 여부에 집중…"수율 개선하다보면 실적 개선"
SK온 관련 자금조달 계획 공개, "프리IPO 협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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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이노베이션은 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이하 컨콜)을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2조7534억원, 70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5%, 5.3% 증가한 값이다. 다만 순이익은 1750억원대로 전년동기 대비 65.5%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석유사업은 전분기 대비 1조9100억원가량 증가한 316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함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화학사업은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23억원 증가한 1083억원, 석유개발사업은 전분기 대비 57억원 감소한 1605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과 윤활유사업은 희비가 갈렸다. 윤활유 사업은 기유 및 윤활유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하락으로 마진이 확대되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3360억원을 시현했다. 반면 소재사업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 폭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온의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94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분기에도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율 개선 현황과 더불어 BEP 달성 목표가 아직도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콜에서 "2022년 4분기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통상 배터리 산업은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까닭에 BEP 달성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 지적돼 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수익성 측면에서 수율 개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라며 "분기별로 실적 개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SK온의 배터리 소재 내재화에 관한 질의도 이뤄졌다. 분리막과 동박은 내재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반면 양극재는 포드와 북미 생산시설에 공동 투자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장기 계약 뿐만 아니라 지분투자를 통한 기술 확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최근 호주업체와 MOU를 진행 중인데 결과 나오면 공시하겠다"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미국 2공장과 헝가리 3공장, 중국 옌청 공장 등 투입할 리소스가 필요한 상황인데, 헝가리 3공장은 9억달러 규모 증자와 20억달러 규모 현지 차입 등을 통해 대부분 조달했으며 중국 옌청 공장은 리파이낸싱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규모가 가장 큰 미국 블루오벌SK 공장 투자도 전체 투자 금액의 50% 이상을 리파이낸싱 조달 목표로 진행 중이며 나머지 지분 투자는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50%씩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SK이노베이션이 부담하는 비중은 25% 이하로, 이 또한 수년간 분할 납부할 계획이다.
SK온의 프리IPO(상장전지분투자) 지연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영업을 통한 현금흐름을 활용해 SK온의 리소스로 활용하는 안은 고민하지 않고 있나'라는 질문에 "재무적투자자(FI) 유치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된 질문으로 이해되는데 SK이노베이셔는 주주로서 여러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SK IET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11% 감소한 1353억원, 영업손실액은 적자로 돌아선 220억원이다. 영업손실 폭을 확대한 것은 분리막 사업으로 SK IET 측은 "고객사 내 판매 제품 믹스 변동 및 일회성 비용 발생을 포함한 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