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늘려온 중소형證은 자산건전성 약화 우려
외화 익스포져에도 주목
-
- 이미지 크게보기
-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 위주로 자산건전성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6일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공동주최한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이주원 무디스 이사는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라며 "부실채권 상매각으로 자산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주요 국가들의 기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른 자산건전성 관련 위험(리스크) 요인이 발동될 수 있는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늘려온 중소형 증권사들 위주로 자산건전성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준 금리 상승세에 따라 달러강세도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국내 은행의 경우 달러 강세 지속이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환헤지 포지션'이 있어 외화 익스포져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외화 자산과 외화 부채 간 매칭이 적절한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어 환율 변동성이 크진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무제표상 정식 계정에 포함되지 않은 난외계정상 외화 익스포져나 비유동성 해외자산으로 인한 리스크는 잔존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순상각률(회수하지 못한 채권을 회사의 자산에서 제외시켜 손실로 처리한 비율)이 타지역 대비 전반적으로 높은 부분도 언급했다. 무디스는 "해당 여전사들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열위해서라기 보단, 은행과 마찬가지로 연말에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부실채권 매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여전사의 자본비율이 하락세인 점도 지적했다. 국내 여전사의 자산성장 속도가 빨랐는데, 2020년 레버리지 관련 규제 완화와 함께 비규제 대상인 기업대출 비중 확대 등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0.2%포인트 낮춘 2.0%로 제시했다. 통화긴축 정책과 유동성 경색 리스크, 그리고 코로나 정책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흥국생명의 미국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미행사 관련된 언급에 대해선 이주원 이사가 "비슷한 시기 호주 당국도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자제하라고 권고하는 등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 절감이 가능해졌다"라고 언급했다. 한신평도 "콜옵션 미행사 자체를 유동성 경색으로 인한 현상으로 인식했던 것이 컸다"라며 "관련 이슈는 일단락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