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온전히 평가받을 최적 시점에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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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새벽배송 애플리케이션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기로 했다. 국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선 적어도 1월 중순까지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는데, 기업가치(밸류)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계획을 접었다는 평가다.
4일 컬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상장에 도전한다고 밝힌 지 1년 반 만이다.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컬리는 향후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상장을 위한 밑작업 중 하나로서 '뷰티컬리'를 런칭한 바 있다. 초기 런칭부터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일각에선 "차라리 뷰티컬리의 규모를 키워 상장에 재도전하는 편이 낫겠다"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컬리가 올해 상반기 예정대로 상장하기엔 물리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었다. 컬리는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예비심사(이하 예심) 통과 통보를 받았다. 상장 규정에 따르면 예심 통과 이후 6개월 이내 상장 절차를 모두 마쳐야하는데, 최소 15영업일이 소요되는 금융감독원 실질심사를 고려하면 적어도 1월 중순까지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기한을 넘기면 상장이 불가능하다.
다만 이 또한 최적의 시나리오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았다. 과거 카카오페이처럼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거래소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거나 회계감리를 받게 되는 경우, 일정이 지연돼 상장 기한을 넘기게 되는 까닭에서다.
한편, 컬리의 경쟁사로 꼽히는 오아시스마켓은 최근 상장 예심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