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현금·세제혜택 현금자산도 투자에 활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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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북미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조성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내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 5단계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공장의 생산라인도 추가로 증설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한다.
11일 한화솔루션은 2024년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연간 3.3GW(기가와트)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따로 신설하고 현재 연 생산능력이 1.7GW인 모듈은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해 총 8.4GW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투자기간은 2025년 6월말까지다.
신설 공장은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건설된다.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관련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모듈 공장이 있는 달튼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운영 효율화를 꾀했다고 덧붙였다. 기존 공장인 달튼시 공장도 연간 생산능력을 1.7GW에서 5.1GW로 확대한다. 결과적으로 총 8.4GW로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해당 투자를 통해 IRA법에 대응할 방침이다. IRA는 북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도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라인을 모두 갖춰 세제혜택을 받는다. 한화솔루션 측은 "올해부터 IRA 법안을 바탕으로 태양광 부문에 많은 지원을 해주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밸류체인별 세전혜택은 ▲모듈 7센트 ▲셀 4센트 ▲잉곳·웨이퍼 4.7센트 정도다.
3조2000억원 수준의 투자 재원 마련도 이덕에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IRA가 발효된 올해부터 5년 동안 세액공제분은 현금으로 받게 되는데, 연간 1조원 정도를 환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현금으로 투자 계획을 이행해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초기 건설 비용인 1조원은 자체 보유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은 2.1조원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필요시 부족 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우호적 정책자금으로 충당한다.
한화솔루션 측은 "작년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보유현금은 2조원 수준으로 재무상황은 양호하다"라며 "IRA 세액공제, 보유현금 등을 감안하면 대규모 차입을 오랫동안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솔라허브 생산 라인에 미국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REC실리콘의 폴리실리콘 제품 투입을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와 함께, 지난해부터 해당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한화솔루션 미국 내 자회사인 '한화큐셀USA' 자회사로 미국 내 사업주체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도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