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악화 타격, 3개월 만에 DS부문 영업익 97% 줄어
스마트폰·가전 판매도 감소…"인위적 감산 없다" 입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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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사업 부문 실적이 꺾이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시장이 악화된 가운데, 스마트폰과 가전 실적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치는 가운데 반도체의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0조4646억원으로 8%가량 줄었다. 지난해 30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선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의 전략과 관련한 질문이 주로 나왔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실적 하락 폭이 컸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DS)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7% 가까이 감소한 27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측한 DS부문 4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1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4분기 메모리 시장은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라며 "재고 평가손 영향 속에서 3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가전(DX)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2021년 17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13조원으로 감소했다. 가전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을 했다. 모바일·네트워크 부문은 지난 4분기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분기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컨콜에서는 수익성 회복을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측은 "가전의 경우 원자재 업체와의 장기공급계약 체결 등으로 시황 변동 최소화 중이다"라며 "판매 측면에서는 B2B 온라인 채널 등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일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측은 단기적으로 상반기까지는 고객사의 재고조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 고용량화로 인해 하반기에는 수요가 지속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고수해오고 있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 지속 유지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그간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SK하이닉스를 비롯,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이 반도체 투자 축소와 감산을 발표해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를 기회로 삼아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기조를 밝혀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반도체 재고액은 26조3700억원대, SK하이닉스는 14조6650억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반면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측은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을 2024년 내 양산하고 신규 고객을 수주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DS부문 내 첨단 패키지 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인 'AVP팀'을 신설해 미래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