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사업·전지소재·신약 3대 사업에 투자 지속
"비핵심자산 매각 후 필요에 따라 시장서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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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2차전지 사업부(LG에너지솔루션)를 분리시킨 LG화학이 지속가능사업·전지소재·신약 등 3대 사업에 투자를 지속해 육성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필요한 설비투자금액(CAPEX)은 비주력사업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마련하고 이후 필요에 따라 자본시장을 활용해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1조8649억원, 영업이익 2조995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0.4%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은 전년대비 73.7% 감소한 1조750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 증가와 유가 상승, 수요 침체 등 3중고를 겪어내며 사업환경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올해에도 공급 과잉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중국 리오프닝 이슈에 따른 시황 개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이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첨단소재부문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배가량 늘었다. LG화학은 그간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를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지난 3분기(4160억원) 대비 96% 가까이 감소한 1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 및 매출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인해 양극재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올해 메탈 가격 급등이 우려되긴 하지만, 제품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사업 기반 구축을 통해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글로벌 증설 뿐만 아니라 메탈 등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고 첨단부문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명과학부문은 매년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 2021년 670억원 수준을 기록한 영업익은 올해 740억원으로 증가했다. LG화학은 미국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 인수를 최근 마무리했다고 밝히며 합병(PMI)을 통해 미국 항암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해당 3개 사업부와 관련, 각각 지속가능사업(석유화학), 전지소재(첨단소재), 신약사업(생명과학) 등을 가능케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효율적인 자원 투입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한편 탄소 관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 CAPEX 수준은 4조원대로 예상됐다.
컨퍼런스콜에선 투자 재원 출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LG화학이 보유 중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안이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LG화학은 지난해 3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4%를 보유 중이다.
LG화학 측은 대부분 회사채 발행 등 차입을 통해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중 1.4조원을 회사채와 외화자금으로 조달했으며 추가 차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LG화학은 필요시 선제적으로 비핵심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산효율화를 먼저 추진한 뒤 필요에 따라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