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가치 약 4000억 거론…토스 등 주요주주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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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윤수민 기자)
택시 플랫폼 ‘아이엠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가 ‘타다’ 운영사 VCNC와 합병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진모빌리티는 VCNC의 최대 주주인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 및 재무적투자자(FI)들과 합병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각 회사의 기업가치 및 합병 비율에 대한 막바지 조율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합병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 합병이 완료될 전망이다.
진모빌리티와 VCNC는 당초 합병 기업가치 4000억~5000억원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최종 합의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진모빌리티는 작년 초 80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2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비바리퍼블리카는 그 전해 VCNC 지분 60%를 6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진모빌리티 창업주,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합병 법인의 주요 대주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진모빌리티와 타다가 합병하면 택시 운영 대수가 2000대로 늘어 절대 강자 카카오모빌리티의 대항마로 부상하게 된다. 진모빌리티는 국내 최대 규모 택시면허에 기반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타다는 상대적으로 최근 영업실적이 부진하지만 이름값이나 인지도 면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합병 법인은 토스의 자본과 기술 지원도 기대할 만하다.
토스는 타다 인수로 이용 승객의 데이터를 금융 서비스와 결합해 묶어두는 효과(Lock in)를 기대했지만 성과는 크지 않았다. 토스 특유의 성과 보상 모델이 택시 운전사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타다 단독으로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으니, 아이엠택시와 손잡아 노하우를 얻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는 모빌리티 사업 의지가 강해 합병 이후에도 적극 운영에 관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합병법인 출범 후 증차 및 IT 기술 접목이 순탄하게 이뤄지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본격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 후 지금보다 높은 가치에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증시 입성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타다 측은 "진모빌리티와 합병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아직 검토 초기 단계라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