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사업부문별 실적은 부진…"올해엔 개선"
IRA 수혜 4兆 예상, 배터리 투자 포함 CAPEX 10兆
"SK온, 올해 에비따 흑자전환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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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적자전환했음에도 불구, 고유가와 석유제품 수출 물량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배터리사업 부문의 2024년 영업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7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실적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66.6%, 129.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조원 가까이 감소해 6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우려 심화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올해 중국 내수 수요의 실질적 회복을 감안하면 견조한 정제마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중국 수요에 영향을 받는 화학사업 또한 8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윤활유 사업도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 2685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배터리사업 부문의 적자도 지속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을 통해 배터리사업을 전개 중인데 이번 분기에도 25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신규공장 가동에 따라 판매물량이 지속 성장하며 분기 최대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신규 설비 캐파 확장에 따른 고정원가가 증가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실적과 관련해, 2023년에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전환을, 2024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올해부터 3년간 최대 4조원가량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계산법에 대한 질문에 SK이노베이션 측은 "기존 공장의 예상 판매량을 기준으로 셀(35불), 모듈(10불)별 혜택금액을 단순히 곱해 나온 수치"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설비투자(CAPEX) 예상 규모를 10조원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신규생산 능력 투자(7조원)도 이에 포함된다.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BO)SK의 경우 합작사로부터의 에쿼티 투자, 현지 정부로부터 받는 인센티브 등 CAPEX에 필요한 자금 마련 방안이 논의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