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NIM 성장세 압도적…정기예금 중도해지로 인한 '일시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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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KB금융·신한금융을 제치고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핵심이익 지표인 NIM(순이자마진) 상승 폭이 유독 컸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의 NIM이 대폭 상승한 이유로는 정기예금상품 해지에 따른 일시적 이익 환입이 꼽힌다.
하나금융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7763억원으로 KB금융(3854억원)과 신한금융(3269억원)의 2배에 가까운 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통상 3위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대약진이라고 할 만하다.
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이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1692억원으로 신한은행, KB국민은행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NIM은 타행 대비 월등한 수준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4분기 NIM은 전 분기 대비 1bp(bp=0.01%) 오르는 데 그쳤고, 신한은행은 되레 1bp 하락했지만, 하나은행은 12bp 증가한 것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예상외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4분기 NIM이 급격히 상승한 데에는 정기예금 '해지'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금리인상기엔 기존에 들었던 예금 상품을 해지하고 금리가 더 높은 신규 예금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증가한다. 이때 은행에선 만기 이율로 계산해뒀던 이자 비용을 중도해지 이율로 다시 계산하는데, 비용으로 처리해뒀던 금액이 일부 이익으로 환입된다. 일시적으로나마 NIM이 상승하는 착시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에 김영일 하나은행 부행장은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은행의 경우 NIM이 작년 3분기 1.62%에서 4분기 1.74%로 12bp 상승했다. 7bp는 더 높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정기예금 중도해지 효과다"라며 "해당 요인 제외 시 5bp 정도가 경상적인 분기 상승분이다. 기업대출 내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하나금융 NIM의 급격한 상승효과는 일시적인 요인으로 1분기에는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선 하나금융의 1분기 NIM이 4분기보다 높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중금리 하락 현상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인하 압력도 높은 만큼 NIM 상승세가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나은행의 4분기 NIM 개선 폭(12bp)이 상당히 높았던 이유는 정기예금 중도해지 효과에 따라 이자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요인으로 1분기 NIM이 4분기 대비 추가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라며 "2분기부터는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