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兆 투자계획…"순차입금 지속해서 늘어날 것"
주주환원할 잉여현금 '마이너스'…추후에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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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상반기엔 케미칼사업, 하반기엔 신재생에너지부문 덕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 추후 배당 가능한 현금을 창출한 이후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6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3조6538억원, 영업이익 96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0.9%, 27.3% 증가한 숫자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에는 케미칼부문이, 하반기에는 신재생에너지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매출의 기여도가 높았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5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350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한화솔루션 측은 "미국 발전프로젝트 매각 성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사업구조 자체가 기존 모듈 판매 위주에서 발전사업 개발 및 매각으로 가려 했었다. 신규 영역에서의 의미있는 기여가 확대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수익성 지속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담긴 질문이 나왔다. 관련 실적 가이던스와 관련된 질의에 한화솔루션 측은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변동성이 매우 큰 사업이다"라며 "그 성격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안정적이고 견조한 실적이 나올 수 있도록 그 구조를 도모해가는 과정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케미칼 부문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3개월 만에 적자전환한 모습이다.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과 폴리에틸렌 제품의 마진이 줄어든 여파였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기저 효과 및 주요 제품 스프레드 회복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소재 부문도 올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198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던 해당 사업부문은 3개월 만에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같은 기간 6.3%에서 마이너스(-)1.5%로 하락했다. 한화솔루션은 그 배경으로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 및 일회성 비용 영향을 꼽았다.
갤러리아 부문은 계절지수 상승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3분기 대비 5.2%포인트 상승한 11.3%를 기록했다. 다만 갤러리아부문은 인적분할 기일인 3월 1일부터 한화솔루션의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다. 올해 1분기 실적에는 갤러리아부문의 1월과 2월 실적만이 반영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설비투자(CAPEX) 예상치는 2.7조원 수준이다. 케미칼부문에 4000억원, 첨단소재부문에 2000억원 정도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며 나머지는 신재생에너지부문에 집중된다. 신재생에너지부문 투자 계획에는 지난달 밝힌 '솔라허브' 생산라인 구축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총 3.2조원을 해당 생산라인 구축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순차입금 관리에 대한 계획 관련 질문도 제기됐다.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순차입금은 2021년 말 대비 4500억원 정도 증가한 상태다. 다만 한화솔루션 측은 "향후에도 투자를 앞두고 있고 현재 투자가 진행 중이다"라며 "들어오는 현금은 또다시 지출이 될 예정이라서 순차입금은 필연적으로 증가하는 방향으로 당분간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IRA)법 발효에 따른 세금감면 혜택을 고려하면 재무적 부담은 점차 경감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배당 가능한 재원이 없다고도 밝혔다. 태양광 등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잉여현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첨단소재부문 지분 매각 등으로 발생한 현금 유입에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서 주주환원 재원이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성장투자가 지속적인 기업가치 성장으로 결실을 맺고 배당 가능한 현금을 창출하게 될 때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실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