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인수전 종결…카카오가 경영권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
입력 2023.03.12 11:46
    카카오·하이브 전격 회동 후 합의
    하이브 "인수전 격화로 SM 주가 과열"
    카카오,공개매수 계획대로 진행 예정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을 두고 지속된 하이브와 카카오의 분쟁이 막을 내렸다. 하이브는 SM 인수 절차를 종료하고 SM 경영권을 카카오에 양보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공개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2일 하이브는 SM 인수 절차를 이날부로 종료하고 카카오와 양사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SM 인수전이 ‘머니게임’으로 번지자 지난 10일 만나 협상에 나선 바 있다. 

      하이브 측은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SM 인수전이 격화하면서 자금 소요 우려 등으로 하이브의 주가는 하향세를 보였다. 

      하이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SM의 가치와 인수 후 통합 비용(PMI) 등을 고려한 가격 범위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지분 인수 및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카카오의 추가 공개매수와 주식시장 과열로 SM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하는 금액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하이브는 이날 입장문에서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 15.78%의 처리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카카오가 하이브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 하이브가 SM의 2대 주주로 남은 후 추후 지분을 처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번 양측의 협상안은 카카오와 하이브 경영진이 직접 만나 내놓은 만큼, 이후 자문사 등과의 논의 후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카카오 측도 26일까지 계획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해 추가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과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SM의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분 인수 과정에서 각 사의 주주와 임직원, 아티스트, 팬은 물론 K컬처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경쟁하는 과정에 대한 국민들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경영권 인수에서 발을 빼면서 하이브와 카카오 양측은 오는 3월 주주총회 표대결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