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태 지속 악화시 등급 하향 조정될 듯
"투자·운전자본 줄여 개선 의지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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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기업 신용등급은 Baa2로 유지했다.
29일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칩 산업이 전례없는 침체를 겪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부진한 실적과 지속적으로 높은 재고수준으로 인해 올해 영업현금흐름 개선을 기대하긴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예상보다 더 많은 수준의 부채를 부담할 전망이라는 평가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27조원에서 올해 33조원 수준으로 확대하면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지난해 1.3배에서 올해 6배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1.5배 이상이거나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30~33% 이상으로 유지되는 등 재무상태가 지속적으로 약화할 경우 ▲SK하이닉스의 시장지위가 크게 약화하거나 중국 생산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중단할 경우 SK하이닉스의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SK하이닉스가 수익을 개선하고 투자·운전자본을 줄여 건전한 자본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일 경우, 등급 전망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으로부터 올해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램과 낸드(NAND) 모두 전분기 대비 수요가 더욱 부진해지고 가격 또한 구매 심리 위축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가 올해 4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요가 회복되고 재고가 점차 감소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