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4년만에 1조원을 밑도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실상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3조원,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95.75% 감소한 값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성 목적의 재고 조정이 지속된 여파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고수해온 '메모리의 인위적 감산 지양' 입장을 철회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불황에도 불구하고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삼성전자가 감산 계획을 밝히면서 경쟁사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3%대, SK하이닉스 5%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간 SK하이닉스를 비롯, 미국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투자 축소와 감산을 발표해지만 삼성전자는 '무(無)감산 원칙'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진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금번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로 업황 회복이 앞당겨질 전망이 짙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