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모집 당시부터 고분양가 논란
새마을금고, 선순위 대출에 PFV 주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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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 한참 부각된 시기에 새마을금고가 수천억원 선순위 대출을 제공하고, 여의도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해 화제가 된 대전 둔산동 고급 오피스텔 '그랑 르피에드' 가 처참한 청약 결과를 맞이했다.
총 832세대를 분양했으나 청약 접수건수는 단 7건에 그쳤다. 접수율 기준으로는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진행된 그랑 르피에드 청약 결과 이같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 면적별로 접수는 불과 1건에서 5건에 그쳤다. 대형 평형에는 접수 자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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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최고급 오피스텔을 표방한 이 사업은 최고 높이 47층에 전용면적 119㎡(약 36평), 169㎡(약 51평)로 구성된 총 832호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을 계획 중이다. 시행은 부동산 디벨로퍼 미래인이,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는다.
지난 5일 분양 공고를 낸 후 ▲10일 (월) 청약 ▲13일(목) 당첨자 발표 ▲14일(금) 계약체결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경쟁률이 낮아 당첨자 발표가 무의미해졌다.
PF 대출기관 모집 당시부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119㎡ 기준 분양가격이 15억~16억원, 169㎡ 기준 34억~35억원이 책정됐는데 이는 평당 4380만원으로 여의도 MBC 부지의 오피스텔 분양가('브라이튼 여의도', 평당 약4305만원)를 웃돈다. 대전 지역 분양가가 평당 1550만원에 그치는 데 이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또 작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PF 대출 상당수가 취소되고, 미분양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점에 새마을금고가 대규모 대출을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초 5000억원 규모 PF 대출을 위한 대주단을 모집했으나 금융기관들이 중도에 불참을 선언하자 새마을금고가 2700억원의 선순위 대출을 확정, 사업을 진행했다.
새마을금고는 대출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의 투자자 역할도 맡았다. 해당 PF 사업 주주는 ▲디벨로퍼인 미래인이 설립한 미래개발(60%) ▲조디벨로프먼트(10%), ▲아이스텀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5-1호(3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스텀5-1호의 수익권자는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아이스텀5호로 새마을금고 (900억원), 신한캐피탈(70억원), 신한투자증권(30억원)이 출자자다.
현재 새마을금고 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맡고 있는 류혁 대표가 아이스텀 5호 운용사인 아이스텀 자산운용의 대표로 재직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는 이번 사업으로 선순위 대출 이자 수익(약 7% 추정)과 개발 사업을 통한 이익을 확보하는 구조를 마련해왔다. 그러나 첫 분양결과가 엉키면서 이에 대한 리스크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전광역시의 미분양 주택수는 올해 2월 기준 약 2698호로, 지난해 12월 대비 540호가량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477호)과 비교해선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